"미국 내 친환경차 점유율도 반등중"
미국에서 판매되는 국산 친환경차 가운데 렌트와 리스 비중이 30%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IRA 친환경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미국 IRA법 전기차 세액공제 잠정 가이던스 발표와 관련해 우리 배터리·소재 업계에 호재라고 평가하고, 완성차 업체들 역시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도하는 견해를 냈다.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 내 우리나라 친환경차 판매 가운데 렌트와 리스 등 상업용차 비중은 지난해 평균 약 5%에서 올해 1월 25%, 2월에는 27%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을 해야 한다는 요건을 내걸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렌트와 리스 같은 상업용 차량은 북미산이 아니어도 IRA 친환경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허용하면서 업계가 빠르게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역시 지난 30일 "2023년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 판매 비중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현재 5% 미만 수준인 리스 차량 비중을 30% 넘는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내 국산 친환경차 점유율도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점유율은 지난해말 5.1%에서 1월 6.5%, 2월 7.3%로 늘고 있고, 2월 수출 역시 1만3천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미국 IRA법 전기차 세액공제 가이던스에서 동맹국에 대한 북미 최종조립 요건 등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우리 차업계의 북미 공장 설립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가이던스는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에 사용되는 '구성 재료'는 배터리 부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해 소재업체들이 국내에서 양극 활물질을 가공해도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2차전지 업계의 북미 지역 배터리 공급이 속도를 내게 되면서, 전기차 업체들도 서둘러 최종조립요건을 달성하기만 하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의 완공을 앞당길 계획이다. 조지아 신공장은 연 최대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전기차가 모두 생산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기업들이 IRA 친환경차 세액공제뿐 아니라 IRA 생산·투자 세액공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코트라와 무역협회를 모아 IRA 통상법안 관련 기업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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