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진격의 오리온...식품 시총 1위 굳히기

유오성 기자

입력 2023-04-03 19:04   수정 2023-04-03 19:05

    식품 시총 1위 오른 '오리온'
    [앵커]

    제과업체 오리온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식품업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습니다.

    벌써 한 달째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오리온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시총 1위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산업2부 유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오리온의 주가, 얼마나 오른겁니까?

    [기자]
    오리온 주가가 상승 흐름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입니다.

    지난해 11월 7일 97,000원선까지 빠졌던 오리온 주가는 오늘까지 42%나 올라 오늘 137,800원에 마감했습니다. 1년전과 비교하면 70% 이상 올랐습니다.

    시가총액을 보면 5조 4천억원이 넘는데, 이는 식품업계 매출 1위인 CJ제일제당보다 6천억원이나 높은 수치입니다.

    시가총액 역전 현상은 벌써 한 달 째 지속되고 있는데요. 오리온과 CJ제일제당 시가총액이 역전 된 것은 지난 2월 22일이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CJ제일제당 매출이 지난해 기준 30조 원이었으니까 오리온 매출(2조8천억)의 10배가 넘는다는 겁니다.

    매출이 시총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몸집이 10배나 차이가 나는 상황에 시총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CJ제일제당도 탄탄한 회사인 만큼 오리온의 시가총액이 CJ를 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오리온 기업가치, 그리고 앞으로 성장성이 주목된다는 의미일텐데요.

    이렇게까지 오리온의 기업가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수익 창출 능력이 탁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품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통상 4~5%대 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이 팔아도 원재료,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거죠.

    하지만 오리온 영업이익률은 4년째 16%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재료값 상승 여파로 다른 식품 회사들은 가뜩이나 낮은 영업이익률이 더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거든요. 이런 와중에 오리온 영업이익률이 떨어지질 않으니 증권가에서 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겁니다.

    또 오리온의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점도 성장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베이징 사무소를 시작으로 베트남, 러시아 등에 해외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요. 국내 식품회사들이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해외 사업에 뛰어든 것과 비교하면 조금 이른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현재 전체 매출의 68%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해외 시장 공략은 다른 식품회사들도 다 하는것인데, 오리온이 유독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우선 제품 카테고리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리온의 주력은 파이나 스낵, 비스킷 같은 제과거든요. 유통기한이 다른 식품 회사들에 비해 길어서 재고나 원가 관리에 유리하겠죠.

    또 현지화율이 높다는 것도 해외 사업이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해외 법인 직원의 97%를 현지인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제품도 각 나라 특성에 맞게 설계하고, 또 새로 출시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붐젤리를 들 수 있는데요. 붐젤리는 젤리 브랜드 마이구미의 베트남 버전입니다.

    동남아시아는 날이 덥고 습하잖아요. 그러다보니 냉장시설이 필수인데, 이 시설을 들여놓기 어려운 재래시장이 주요 유통 경로다보니 젤리가 쉽게 물러지는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오리온은 이런 유통 환경을 고려해 내열성이 있는 젤리 제품을 개발해 현지 동네 슈퍼까지 진출했고, 지난해 10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과일 잼을 담은 '잼 초코파이'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역시 시골 별장에서 농사지은 베리류로 잼을 만들어 먹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문화를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지 특화된 제품 생산을 위한 노하우가 쌓여온 결과가 호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거군요. 올해도 이런 성장세 계속 이어질까요?
    [기자]

    고물가로 인한 원가부담, 소비침체까지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긴 한데요. 그래도 오리온은 올해 해외 공장 신증설에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베트남 3공장을 신축하고요, 러시아에선 초코파이 라인과 젤리 라인을 늘립니다. 또 막 기지개를 켜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초코파이, 스낵 라인 증설을 계획중입니다.

    투자 확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단하긴 어렵습니다만, 주식시장에서는 목표가를 올리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리온의 외국인 지분율은 40%를 넘었습니다. CJ제일제당이나 롯데제과 등 국내 간판 식품회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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