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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가 탄소중립 연구 프로젝트를 다국적 석유업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교수에게 맡겨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가 지난해 인류의 기후 위기 대응에 기여하고자 출범한 '살라타 기후·지속가능성 연구소'는 조디 프리먼 교수에게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에 대한 연구를 이끌도록 기금을 수여했다.
프리먼 교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의 기후 대응 정책 자문을 맡을 만큼 유명한 환경법 전문가다.
문제는 그가 다국적 석유기업인 코노코필립스의 유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 종식을 주창하는 교수 단체는 오는 7월 취임 예정인 클로딘 게이 총장 내정자에게 지난달 29일 서한을 보내 "기후와 지속가능성 연구를 선도하려는 하버드의 노력에 먹칠을 하고 학교 명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구성원들은 살라타 연구소가 탄소 중립 목표를 공유하지 않는 기업으로부터는 지원도 받지 않기로 했으면서 대형 석유업체의 사외이사에게 연구를 맡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프리먼 교수는 저탄소 경제를 이루기 위한 활동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자신이 코노코필립스의 사외이사를 맡은 이유는 탄소 감축 이행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코노코필립스는 미국의 석유업체로,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알래스카 북서부에서 '윌로 프로젝트'로 불리는 대형 유전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코노코필립스의 알래스카 석유 시추 사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프리먼 교수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외이사나 교수직 중 양자택일할 것을 요구했다.
가디언은 하버드대의 이번 이해충돌 논란은 대학과 화석연료 기업 간 관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는 가운데 제기된 것이라며, 얼마 전 프린스턴대에서는 메이저 석유업체인 엑손 소속 과학자가 강의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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