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미 증시가 여러 혼란에 따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에 대해 약세 전망을 내놓았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노베이터 ETF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레이엄 데이는 지난주 CNBC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경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자산은 경기 침체 전망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주식은 여전히 일반적인 경기 침체 밸류에이션보다 22% 이상 높은 가격에 책정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수석 다중 자산 전략가 다니엘 제라드 또한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틀릴 가능성이 있다”며 “선물 시장은 은행 위기로 인한 피해가 180도 전환을 보장할 만큼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다 걸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약 36.1%에 달한다. 이는 지난주에 집계된 17.5%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제라드는 “이러한 가능성은 잠재적 결과의 다양성을 감안할 때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위험은 시장이 인하 기대로 너무 멀리 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증시의 약세 전망은 현재 월가에서 만연한 상태다. CIO와 전략가 등 400명을 대상으로 한 ‘CNBC 딜리버링 알파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70%가 S&P500이 앞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은 미국 주식이 더 타이트한 금융 상황, 기업 이익 감소,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언급하면서 미래를 내다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환경에서 유럽 주식과 신흥국 시장 그리고 채권이 더 나은 투자처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미국 주식 시장이 역사적 수준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며 “유럽 주식이 미국 주식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시장 특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UBS는 “강력한 수익 성장, 중국 경제의 회복,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힘입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흥국 주식의 총 수익률은 10% 초반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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