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씩 몰아서 일하고 이틀을 쉬는 4조 2교대 근무가 정유, 철강 등 대기업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MZ 세대들이 선호한다는데요.
석유화학 기업 중에는 애경케미칼에 이어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이달 15일부터 4조 2교대를 전면 시행합니다.
이지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서산 대산공장에 '4조 2교대'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3개 공장 가운데 보수 작업에 들어가는 1공장을 제외하고 2·3공장에서 오는 15일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화학사 가운데 선제적으로 이곳 공장에 4조 2교대 근무를 도입합니다. 이유를 알아 봤습니다."
석유화학 업계는 24시간 공장이 돌아가야 하는 특성상 하루 8시간씩 일하는 '4조 3교대' 근무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4조 2교대는 4개 조 가운데 2개 조가 12시간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방식입니다.
이틀 일하면 이틀 쉴 수 있기 때문에 1년의 절반 이상을 휴무일로 쓸 수 있습니다.
한화토탈 측은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약 80%가 4조 2교대 도입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요구가 많았다는 설명입니다.
[장동문 / 한화토탈에너지스 노사협력팀장: 휴무일이 늘어서 젊은 직원들의 워라밸이 향상될 것으로 봅니다. 노사가 같이 TF를 구성해서 장단점과 문제점을 분석했습니다.]
최근 애경케미칼이 울산공장에 4조 2교대를 도입한데 이어 한화토탈이 전면 시행에 나서면서, 석유화학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자동화 비중이 높은 정유 회사들은 이미 4조 2교대를 운영 중이고,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 장시간 근로가 쉽지 않은 철강 업계에도 번지는 추세입니다.
포스코는 이미 2011년부터 4조 2교대를 시작해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고 현대제철 역시 지난달(3월) 말부터 2교대 근무제로 전환했습니다.
회사에서 기대하는 것은 생산성 향상입니다.
4조 3교대에 비해 교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충분한 휴식을 가진 직원들의 근로 의욕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장시간 근무로 인한 안전 사고 우려도 제기됩니다.
[박천탁 / 현대제철 홍보팀장: 아무래도 장시간 근로에 따른 피로도 누적이 걱정됩니다. 직원들의 건강 체크, 현장의 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집중할 계획입니다.]
고연차 직원들의 피로도나 교대 인원을 감안한 충원 요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강다림,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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