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해선 추가 조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로부터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했다.
또 차우쇼을루 장관은 전날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와 함께 튀르키예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판매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동의안을 비준함으로써 핀란드가 나토 31번째 회원국이 되는 데 최종 동의했다. 그러나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 대해선 가입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자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들의 신병 인도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미국으로부터는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을 조건으로 F-16 구매에 대한 행정부의 협조 약속을 받았으나, 의회에서는 튀르키예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과 그리스와의 외교 갈등 등을 문제 삼는 미국 민주당의 반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최근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가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와 만난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튀르키예 대선이 앞으로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미국 대사가 야권 대선 후보를 만난 것은 외교 관행에 어긋난다"며 이처럼 말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오는 5월 14일 대선·총선이 치러지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에 맞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주요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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