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억만장자 재산 657조원이 증발했다"

입력 2023-04-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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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발표한 2023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World Billionaires List)에 따르면 지난해 총 2,640명의 억만장자들이 약 5천억 달러(약 657조 5,000억 원) 이상의 재산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리스트에 등록된 억만장자 가운데 254명은 타이틀을 반납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유럽, 아시아 국가들도 고강도 긴축 행렬에 동참하며 전 세계 대부분의 증시가 밀려났다. 특히 미국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년 동안 각각 19%, 33% 급락했다.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리며 억만장자들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이날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5명의 재산은 약 2,000억 달러(약 263조 4,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이는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 손실 가운데 약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와 유명 래퍼 겸 사업자 칸예 웨스트 같은 인물들은 기록적인 재산 손실로 억만장자 타이틀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재산 손실이 가장 심각했던 인물은 예상외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였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트위터 인수 논란 등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재산이 약 390억 달러(약 51조 원) 감소했지만,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주가 폭락 사태로 전체 재산 가운데 약 570억 달러(약 75조 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시 약세장에서도 재산을 늘린 억만장자도 있었다. 특히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재산이 530억 달러 증가해 일론 머스크 CEO를 제치고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1위에 올라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약 2,000억 달러(약 263조 4,000억 원)로 추산된다. 인류 역사상 개인 재산이 2,000억 달러를 넘긴 인물은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아르노 회장이 세 번째다.

(사진=포브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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