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챗봇이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글 CEO이기도 한 피차이는 6일(현지시간) 게재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기회의 공간이 더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 장악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MS가 대화형 AI인 챗GPT를 등에 업은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을 앞세워 검색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난해 검색 기능으로 벌어들인 광고는 1천620억 달러(213조7천590억원)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피차이 CEO는 "AI의 발전은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구글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검색 엔진에 대화형 AI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달 21일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화형 AI 바드(Bard)를 출시했다. 바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챗GPT 대항마인 셈이다.
또 MS가 AI 기능을 검색 엔진에 탑재한 것처럼 구글도 바드를 검색 엔진에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일반에 출시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은 AI 기술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았지만, AI 챗봇을 내놓는 데는 결과적으로 스타트업인 오픈AI보다 늦었다.
그는 '구글이 챗봇을 왜 더 일찍 출시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구글은 여전히 올바른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뭔가를 출시하려고 하지만, 업계의 상황 등을 고려해 시간표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도 언급했다. 구글은 지난 1월 역대 가장 많은 1만2천 명에 대한 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에 세운 목표인 '생산성 20% 향상'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해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회사가 변화의 속도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주 3일 근무 운영에 맞게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줄이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우리는 확실히 지속적인 절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나아지고 있지만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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