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기록…여행 적자 2배

입력 2023-04-07 08:13  



지난 2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상품수지 적자가 5개월째 이어졌고, 해외여행 증가 등에 서비스수지 적자도 20억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천만달러(약 6천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2월(58억7천만달러 흑자)보다 63억8천만달러나 줄었고,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 42억1천만달러보다 36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였다. 5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43억5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56억5천만달러나 급감했다. 다만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우선 수출(505억2천만달러)이 작년 2월보다 6.3%(33억8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6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1.5%),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5.0%), 중국(-24.3%), 일본(-5.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대로 수입(518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4.6%(22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7.2%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증가율이 각 72.5%, 10.0%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 역시 20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1억2천만달러나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4억2천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3천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인 10억1천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1억2천만달러)는 작년 2월(15억6천만달러)보다 15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5천만달러)가 1년 전보다 16억2천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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