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목표가 2만7천원으로 하향
당정이 전기·가스요금 인상 수준과 시기 결정을 수차례 연기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전력에 대한 증권가 목표가도 하향되고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7일 "정부가 물가상승률, 여론 등을 고려해 공공요금 인상 발표를 잠정 보류했지만, 합리적인 공공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한전의 목표주가를 2만9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낮췄다.
권 연구원은 공공요금 동결로 한국전력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한전의 채권 발행 규모도 2021년 6월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속된 채권 발행으로 부채비율이 과거 10년 내 가장 높은 500%를 기록함에 따라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물가상승률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공공요금 인상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에너지 가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적절한 요금인상을 반영한다면 2024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다.
하나증권도 한국전력에 대해 올 1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요금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전년보다 33.5% 증가한 22조원을 기록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조1천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 연구원은 "비용 부담은 2022년을 정점으로 점차 완화하고 있지만, 아직 연간 영업실적 손익분기점(BEP)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요하게 볼 지점은 당기순손실 규모와 현금 흐름"이라고 주목했다.
그는 "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당기순손실로 자본이 감소하고, 차입금에 의존하는 영업환경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사채발행한도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본이 꾸준히 줄어들면 상장 유지 관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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