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모기지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6.40%까지 떨어지며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주택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신청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크 프라탄토니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택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바쁜 시기에 모기지 신청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봄에는 주택 구매자들이 늘어나면서 평균적으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증가하는데 약 7주 만에 가장 낮은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자들이 모기지 신청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주택 시장이 계절적인 요인으로 강세를 나타내야 하지만 평소 시장 원리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MBA 조사 결과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35%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지난 4주 동안 꾸준히 증가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라탄토니는 모기지 신청 건수 감소 배경에 주택 공급량 부족이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봄은 주택시장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모기지 수요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주택금융공사 프레디맥이 조사한 결과 미국의 3월 판매용 주택 공급량은 약 56만 2,500개로 집계돼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월 110만개에 비해 50% 가까이 낮았다.
이를 두고 프라탄토니는 "밀레니얼 세대가 첫 주택 구입 연령에 도달한 점을 감안했을 때 당초 몇 년 동안 주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택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당분간 주택 시장이 큰 도전 과제를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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