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코스피 달린다...외인 비중 낮은 업종 유망"

한동안 찬 기운 가득했던 유가증권 시장에 봄바람이 예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피가 이달 재차 코스닥지수의 성과를 웃돌 것으로 7일 전망했다.

염동찬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달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며 "달러화가 다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한국 시장의 외국인 매수세 역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맞이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실적 하향 조정은 둔화할 것"이라며 "코스피 4월 수익률은 1년 중 가장 양호한 계절성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4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약 3%로 1년 중 가장 높다. 다른 달은 -1%에서 2%대 중반 수준이다.

이는 한국 기업의 실적이 4분기에 부진하고 1분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인데 비용과 자산 상각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4분기를 지나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상태로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 그간 코스닥지수에 못 미쳤던 코스피가 재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염 연구원은 "전체적인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경우 성장성을 지녔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받아 코스닥지수가 수혜를 입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이후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지수가 더 강한 흐름을 보였던 또 다른 요인은 외국인 수급"이라며 "외국인 지분율이 30% 수준인 코스피에 비해 9% 수준인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급 영향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은행 사태를 겪으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커졌지만, 이런 경향은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재개는 코스닥지수 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을 순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며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기술(IT) 업종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