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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이는 생산량"…돌아온 외국인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

입력 2023-04-07 18:58   수정 2023-04-10 13:03

    삼성전자 사들인 외국인…코스피 지수 견인
    '실적 부진'보다 '감산'…삼성전자 주가 4.49%↑
    <앵커>
    오늘 우리 주식시장 상황 점검해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주저앉았었는데, 오늘은 반등했네요.

    오늘 우리장,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견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이번 주 우리 증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일제히 상승하며 마쳤습니다.

    유가증권시장도 다시 한번 2,500선을 목전에 뒀는데요. 여기서 눈여겨보실 점은 외국인의 귀환입니다.

    외국인은 오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사자'로 전환하며, 우리 증시 상승을 견인했는데요.

    오늘 국내 증시를 견인한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가 주로 이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러화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국내 시장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코스닥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외국인의 유입이 지속되면, 유가증권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유가증권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 잘 들었습니다.

    정 기자, 오늘도 키워드로 오늘 장 정리해봤다면서요?

    첫 번째 키워드는 뭡니까?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중요한 것은 꺾이는 생산량"입니다.

    <앵커>
    오늘장에서 중요했던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생산량이군요.

    삼성전자가 오늘 발표한 감산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오늘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관련 기사의 댓글들을 가져와 봤습니다.

    이렇게 오늘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투자자분들이 많았는데요.

    앞서 정재홍 기자가 설명드렸듯, 삼성전자는 오늘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감산, 즉 생산량을 줄인다는 결정은 시장에서 호재로 읽히고 있습니다.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줄어든다. 그렇다면 재고가 쌓이지 않습니까?

    최근 D램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재고가 늘면 평가 손실도 커지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겠죠.

    그렇다 보니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겁니다.

    JP모간도 삼성전자의 재고가 올해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재고가 줄어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반도체 바닥론'이 계속 흘러나오는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서 준비한 다음 키워드는 '하반기는 다르다'입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원가에 근접할 만큼 하락해, 말 그대로 '바닥'을 쳤다는 겁니다.

    때문에 바닥을 다지며,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가 되살아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분기 실적에서만큼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삼성을 제쳤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장 마지막 키워드는 '3등은 처음이지?'로 정했습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4,974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2배를 기록했습니다.

    IFRS 회계기준 도입 이후 분기 영업이익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도 6,332억 원을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보다 높았습니다.

    증권업계에선 LG엔솔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도 나옵니다.

    IRA 개정의 영향으로 미국이 배터리 생산업체에 제공하는 세액 공제 혜택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추정치는 늘어날 것이란 겁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외부 요인으로 LG엔솔의 추가 증설, R&D 격차 확대, 재무적 안정 확대 등을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3등은 처음이지'라는 키워드로 시작은 했지만, 향후 4등, 5등까지 삼성전자의 순위가 밀릴 수도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반도체 바닥이 다져지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삼성전자의 굴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주 주요 일정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다음 주부터 미국 시장에선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월요일에는 영국과 독일, 홍콩 장이 하루 쉬어가고요.

    화요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FOMC에서 미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한 가운데, 한은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수요일에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미국 FOMC 의사록도 이날(13일) 공개될 예정이고, 목요일에는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PPI), 오펙(OPEC) 원유시장보고서가 공개됩니다.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은 만큼 챙겨보셔야겠고요. 다음 주 금요일에는 JP모건과 시티그룹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앵커>
    다음 주도 바쁜 한 주가 되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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