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경기, IT버블·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4-09 17:00  

4월 KDI 경제동향..."내수둔화 일부 완화했지만 수출탓 경기부진 지속"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7일 반도체 초격차 지원을 위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반도체 관련 지표가 지난 2001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과 유사할 정도로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선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했지만, 수출 감소 폭이 워낙 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4월 '경제 동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KDI는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라는 진단은 같았지만 '내수 둔화'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수출은 '위축'에서 '큰 폭 감소'로 위기감이 더 커졌다.

내수는 다소 개선됐지만 수출이 더 나빠져 경기 부진 판단은 이어진다는 의미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은 여행수요 확대에 따라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작년 동월 대비 4.8%→7.2%)됐고, 소매 판매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0.9%→-0.8%)됐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업황 전망이 개선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은행권의 부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KDI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위축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로 13.6% 감소, 2월 -7.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특히 부진한 모습이고 제조업은 높은 재고율과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경기 부진을 경기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KDI는 "최근 반도체 경기는 과거 위기 시의 최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하면서 경기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정도로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1년 7월(-42.3%)과 2008년 12월(-47.2%)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동률지수 역시 직전 정점 대비 49.1% 떨어지며 2001년 7월(-44.7%), 2008년 12월(-48.0%)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재고율은 254.2를 기록하며 2001년 7월 247.6, 2008년 12월 204.6을 웃돌았다.

고용시장에 대해선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세도 완만해지는 등 둔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4.2%를 기록한 3월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선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됐지만 주택가격 하락세는 완만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금융시장과 관련해선 해외 은행권의 부실 사태에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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