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에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10일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에 관한 입장문을 통해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발전시킬 유일한 방안"이라며 "미국, EU,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득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층이 앞장서 기업결합심사 초기부터 각국 경쟁당국과 협의를 주도했고, 해외 항공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신규 시장진입 여부를 설득하고 지원조건을 확인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할 경우 소비자 선택 폭을 제한 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로 다양한 시정조치 요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함께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를 다각도로 협의하고, 각국 경쟁당국에 대한 설득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또 일부 경쟁당국의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 제시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대한항공은 5개팀 100여명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하는 동시에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에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된 걸로 집계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가지는 의미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통합 이후에도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제고에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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