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10일 LG전자가 올해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7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9% 감소한 1조4천9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6% 줄어든 20조4천178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증권사별로 높아진 목표주가를 보면 KB증권 17만원, 삼성증권 14만5천원, 메리츠증권 15만원, 하나증권 16만8천원 등이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LG전자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15만원으로 각각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 모든 사업부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며 "특히 생활가전(H&A) 부문은 가전 수요 약세에도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1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천억원으로 추정하고 2009년 2분기(1조4천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에 전사업부가 전 분기보다 개선될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가전 부문이 에어컨 성수기 진입 효과로 10%에 근접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전장부품(VS) 사업의 분기 매출도 역대 최대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1조8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LG전자가 2분기에 H&A, HE(TV) 사업에서 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나 프리미엄 가전과 TV 제품 매출 확대,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또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32% 증가한 4조7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LG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63조7천19억원으로 작년보다 1.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3조6천671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3조2천959억원(2020년)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이런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LG전자 주가도 고점을 높여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B증권의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최대 실적과 전장부품 사업의 이익 기여도 확대 등으로 이익이 질이 달라진 점을 고려할 때 주가도 역사적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차별화된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2021년 초와 같은 추가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 주가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11만4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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