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습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인데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고 봤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플레이션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그리고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상황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동결’한 것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낮아지고 있지만 하반기는 장담할 수 없고,
최근 들어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OPEC+의 감산결정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새롭게 등장했다는 겁니다.
물론 높아진 경기침체 우려도 고려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분기 중 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년 연간 성장률은 IT 경기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전망치 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번 결정으로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것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데 대해 “정상적이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회의에서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보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지속해서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있을 미국 연준의 FOMC로 넘어갔습니다.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밟는다면 한미 금리격차는 1.75%p, 역대 최대치로 벌어질 터.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리뿐만 아니라 여러 정책을 통해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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