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내외 재산을 묶어두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1일 "권도형의 국내외 재산 동결에 대한 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법원 심리 중인 재산 규모가 71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은 권 대표 재산의 정확한 규모와 형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검찰은 권 대표가 외국 가상화폐거래소와 스위스 예금계좌 등으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자산도 추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수의 해외 거래소에 동결을 요청해 이미 조처된 자산도 있고, 스위스 예금계좌 동결을 위한 사법공조 절차도 진행 중"이라며 "범죄로 얻은 수익이라는 점이 입증돼야 처분을 금지할 수 있어 이를 입증하고 재산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한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테라 임직원 7명 등의 재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으로 동결했다. 법원은 지난해 11∼12월 신 전 대표의 건물과 토지·자동차 등 모두 1천541억원과 테라폼랩스 직원 7명의 재산 1천690억원을 각각 묶어뒀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한 보완수사를 마무리하고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외에 있는 공범 수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주요 공범이 체포돼 별도의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신 전 대표의 두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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