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용 췌장암 수술 가이드라인' 나왔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4-13 13:34   수정 2023-04-13 13:35

국내 췌장암 수술 전문가 10인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 성과


췌장암은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매년 약 7,000건이 발생하며, 한국인이 많이 생기는 암 8위, 암 관련 사망률 원인 5위를 기록하는 암이기도 하다. 생존율 역시 암 중 최하위(12% 수준, 2020년 한국중암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 기준)다.

국내에서는 췌장암에 대한 적절한 외과적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이에 한국췌장외과학회 회원이자, 국내 췌장암 수술 관련 최고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는 최근까지 알려진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 전문가 의견을 통합해 췌장암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였다.

이승은 중앙대학교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를 비롯한 췌장암 수술가이드라인개발위원회는 최근 ‘췌장암 수술 진료지침: 근거 중심의 수술적 접근방법(Korean Surgical Practice Guideline for Pancreatic Cancer 2022: A summary of evidence-based surgical approaches)’이란 제목의 가이드라인 논문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AHBPS; Annals of Hepato-Biliary-Pancreatic Surgery)에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 국내·외 발표된 췌장암 수술과 관련된 주요 논문을 전문의들이 체계적으로 분석해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에는 췌장암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라면 고민하는 13가지 항목의 질문들에 대해, 15개의 권고사항이 담겨있다.

한 예시로, 연구팀은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면서 췌장암 수술 예정인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방법 선호도에 대한 설문 조사도 시행해 이와 관련한 항목을 담았다. 환자들은 '수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개복과 복강경 중 어떤 방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40%는 개복 수술을 원했으며, 60%는 복강경 수술을 선택해 복강경 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이드라인에서는 복강경 수술은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의 판단하에 선택적으로 시행하길 권고했다.

이승은 교수는 “이번 췌장암 수술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로 인해 국내의 수술적 치료 표준화와 수술 결과가 향상되어 실제 췌장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더욱 축적되는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하여 췌장암 수술 치료 표준화를 더욱 발전시켜 췌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췌장암 수술 표준화를 위한 실무 지침 권고안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2023년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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