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연예 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 출신 가수가 전 사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카모토 카우안은 12일 일본에서 활동하는 특파원을 상대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쟈니즈 사무소에 소속돼 있을 당시인 2012∼2016년에 쟈니 기타가와 전 사장으로부터 15∼20회 정도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피해를 받은 시기는 당시 15세로 추정된다.
2019년 사망한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즈'를 설립했고,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 '아이돌의 대부'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생전에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했다.
오카모토는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저를 제외하고 피해자 3명이 확실히 더 있다"며 기타가와의 집에 들른 거의 모두가 피해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타가와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의 행위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나 광고 출연, 데뷔는 모두 기타가와의 한마디로 결정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무소의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며 "예능계에서 그러한 것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오카모토의 기자회견 이후 쟈니즈는 "경영진, 종업원이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편견이 없고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얻어 거버넌스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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