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에게 지지자들의 후원금이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기소 결정을 내린 이후에만 1천540만달러(약 201억3천만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기소 후 모금한 정치자금의 98%는 200달러 미만 소액 기부자들이 낸 돈이며, 생애 최초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헌금한 기부자들이 낸 금액이 24%를 차지했다.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에서 맨해튼 지방검찰청의 형사 기소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트럼프 캠프의 올해 1분기 모금액은 1천880만달러(약 245억7천만원)로 2024년 대권 재도전을 천명한 지난해 4분기 2천40만달러에 못 미쳤다. 그나마 1분기 모금액 중 400만달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3월30일 이후에 쏟아진 기부금이다.
따라서 이번 기소를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지지자들에게 결집을 호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전인 지난달 18일부터 자신의 체포가 임박했다며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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