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중심 회복…수출입 부진 지속
“하반기 갈수록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
올해 한국 경제의 ‘반등의 키’로 꼽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서비스업과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1분기에도 대중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17일 BOK 이슈노트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에서 “중국이 리오프닝을 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제가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입은 부진하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중국의 1~2월 상품수출과 상품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0.2% 감소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중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도 심화되는 추세다. 정보기술(IT) 부문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4분기에 23.5%(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26억2000만달러에서 78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보고서는 “중국 내 제조업 재고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리오프닝의 파급 효과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중국이 산업 고도화를 위해 자급률을 높여가면서 수입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리오프닝 영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올해 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동월 대비 53%까지 올라왔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17%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았고 항공편 등 관광 인프라 회복도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리오프닝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만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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