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테슬라 공장 노동자, 보너스 삭감에 반발…로이터 "이례적"

입력 2023-04-17 19:58  

보너스 미지급 이유로 '안전 부주의' 인한 사망 거론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노동자들이 보너스 삭감에 불만을 품고 온라인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 노동자들이 지난 주말 성과금 삭감에 대해 통보받은 것과 관련해 국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대중에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항의 글은 바이두 톄바(인터넷 카페)에서 먼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에도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만리방화벽에 가로막혀 원칙적으로 접속이 되지 않는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데, 해당 항의 글을 올린 트위터 사용자는 머스크는 물론이고 최근 방중했던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모델인 메이 머스크, 테슬라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멘션(언급)하거나 글에 답글을 달았다.

머스크 CEO와 테슬라 아시아 트위터 계정에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 일선 노동자의 성과금이 임의로 삭감된 것에 부디 관심을 가져달라"는 답글이 달렸다.

상하이 테슬라 공장 노동자 2명은 로이터에 지난 주말 관리자로부터 분기 성과금 삭감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너스 삭감 이유를 묻자 테슬라 관리자들이 '안전 사고'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여러 온라인 항의 글은 지난 2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공장 직원들이 부당하게 처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푸둥지구 당국이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4일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는 기계 사고가 발생해 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당국은 조사 결과 테슬라의 안전 관리 소홀이 해당 사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사망한 노동자는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일부 노동자들은 온라인 게시글에서 분기 보너스가 약 2천위안(약 38만원) 깎였다고 말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기본급은 약 5천340위안(약 102만원)이며 시간외근무 수당, 연간·분기 보너스 등을 합하면 연봉이 11만∼12만위안(약 2천100만∼2천29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머스크는 지난해 상하이가 두달 간 코로나19로 봉쇄됐을 당시 해당 공장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새벽 3시에도 일한다며 칭찬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보너스 삭감은 테슬라가 중국을 포함해 수요가 둔화한 여러 시장에서 가격을 인하하면서 업계 선두의 영업 이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신화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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