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수탁 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번 실적 부진은 지난해의 급격한 금리 인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올해 1분기 31억 달러의 매출과 1.52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보고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31억 2천만 달러의 매출과 1.64달러의 EPS를 하회했다. 이에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9.18%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의 경영진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무이자 계좌’를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 더 익숙하지만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비즈니스 고객은 이자가 없는 운영 계좌에 현금을 보관하는 보관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가 5%에 가까운 수익률을 제공함에 따라 기업들이 그 현금을 활용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릭 아보아프는 이에 따라 “이 계좌들에서 1분기 약 390억 달러에 달했던 예금이 50억 달러 감소했다”며 “2분기에도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인출된 돈이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다른 상품에 들어가더라도 무이자 계좌와 달리 고객이 이자를 받아가기 때문에 회사의 순이자수입(NII)에 타격을 준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아보아프 CFO는 “우리는 2분기에 무이자 예금이 40억 달러 또는 50억 달러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측면에서, 이런 종류의 예금에서 5% 이상을 벌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면 상당한 양의 NII가 된다”며 “이는 10억 달러당 1,200만 달러의 가치가 있고 때로는 분기당 1,5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제로 스테이트스트리트의 1분기 총예금 감소율은 5% 미만이었으며 스테이트스트리트는 3월 마지막 3주 동안 예금 유입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예금자들이 금리 인상이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게 되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로 이어졌을 때 수백억 달러의 유출이 일어난 지역 은행들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CEO인 로널드 오핸리는 “무이자 계좌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도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자사주 매입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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