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 유혈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1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이 공격받았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18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 나가노현에 방문한 가운데 "미국 외교관 차량 호송대가 어제 수단에서 총격을 당했다"며 "우리 쪽의 모든 사람은 안전하고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차들에는 외교관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미국 국기까지 달려 있었다고 블링컨은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위험하다"고 비판하며 "전체적인 안보 환경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면밀하고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수단 신속지원군(RSF)이 이번 미 외교관 차량 피격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군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에게 "미국 외교관에게 가해지는 어떠한 위협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외교관 차량 피격 당일 에이단 오하라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도 하르툼 관저에서 공격을 당했다. 오하라 대사 역시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많은 군사 쿠데타를 경험한 나라인 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간 교전이 이어지며 2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군 지도자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다갈로 사령관은 2019년 힘을 합쳐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는 데 성공했고,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RSF를 정부군으로 통합하는 문제 등 통치 방향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갈등은 유혈 사태로 이어진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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