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만 발언' 불똥 튄 EU…"대중 정책 분열 피해야"

입력 2023-04-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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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대(對)중국 관계를 확고히 재정립하기 위해선 EU 내부의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일관성 있는 대중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우리가 공동의 의지를 드러내고, (대중 전략의)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함께 정의하고 단결력을 보여줄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주 전 나는 대중관계 연설에서 확고한 유럽의 대중 정책은 EU 회원국 및 기관 간 긴밀한 조율, 그리고 분열을 피하는 것과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외부의) 책략을 이겨내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미 최근 며칠 사이 그러한 책략이 실행되는 것을 봤다"고 발언했다.

특정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과 함께 5∼7일 중국을 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귀국길 인터뷰에서 '대만 거리두기' 발언을 하면서 EU 내부에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불거진 상황을 우회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대중관계 연설은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 이후 약 열흘 만에 이뤄진 첫 입장 표명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EU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EU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속해 요구해왔으며, 특히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중국해, 동중국해 및 인도 국경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과시는 우리의 파트너국과 그들의 합법적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여전히 중요한 무역 상대로 규정하면서 관계 재정립이 '탈동조'가 아닌 '탈위험' 원칙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EU 핵심 산업의 회복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EU 기업의 중국 등 역외 투자로 인해 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 현지 군사분야 등으로 유출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관련 대책을 포함한 '신(新)경제안보 전략'을 수개월 안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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