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비관론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지난달 31%에서 29%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BofA는 S&P500 지수가 올해 최고치 4,180선에 근접하고 있지만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증시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ofA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 가운데 약 63%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미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로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을 꼽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BofA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이 앞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14%는 2023년 3분기에, 35%는 2024년 1분기에 연준이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에 나서며 금리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6%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 또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약 80% 이상이 오는 9월까지 부채한도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채한도를 1년간 상향 조정하되 연방 정부의 재량 지출을 2022년 수준으로 환원하고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 증액 규모를 연간 1%로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SVB 사태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금 가격에 대해선 약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고평가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급등하며 지난 13일(현지시간) 온스당 2,050달러 마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바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60% 상승한 온스당 2,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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