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로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17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대비 약 4조32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이 35조230억원에서 34조9천190억원으로 감소한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 규모는 1년 전(10조5천510억원)과 비교하면 약 64% 증가했고, 2년 전(8조1천960억원) 대비로는 곱절 이상 급증한 상태다.
수익률도 주식형을 앞선다.
전날 기준 국내 채권형 ETF의 1년 수익률은 연 3.30%, 국내 주식형 ETF 1년 수익률은 0.93%로 집계됐다. 2년 수익률은 채권형이 1.64%, 주식형이 -12.49%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통상 채권시장은 기관 투자자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개인 중에서도 고액 자산가 정도만이 채권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채권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눈치 빠른 업계가 투자 접근성이 높은 채권형 ETF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채권 투자가 보다 대중화됐다.
기본적으로는 채권형 ETF는 상품에 편입된 채권들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리 하락 시(채권 가격은 상승)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낸다.
특히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정책이 완화되고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진 가운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초 연 3.80%에 가까웠으나 2월 초 연 3.20%대까지 빠르게 내려갔고, 이후 3월 초 다시 연 3.80%를 넘어섰다가 이달 들어 다시 3%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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