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AI 기술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 진단, 맞춤 치료할 수 있는 'AI 리빙랩(Living Lab)’을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소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주관, 약 1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디지털헬스 빅데이터 구축 및 인공지능 기반 선별·진단보조·예측기술 발달 사업’의 일환으로, SK텔레콤의 딥러닝 및 영상분석기술의 도움을 받아 추진됐다. 또한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팀이 구축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동의 약 1~2%에서 발병하는 신경 발달장애다. 주로 사회적 관계 형성이나 정서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반복적 행동과 제한된 관심 등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적 뇌의 구조 및 기능 발달 이상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
현재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과 치료에는 어려움이 많다. 전문가의 수가 적을뿐더러 근거가 명확히 제시된 효과적인 치료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AI 리빙랩은 일종의 개방형 실험실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치료를 위해 디지털 헬스 데이터(상호작용 영상, 음성 데이터, 시선 추적 등)를 수집한다. 연구 참여자는 1회 방문만으로 자폐 증상이나 언어 능력 등을 한 번에 평가받을 수 있다.
이번 AI 리빙랩 구축을 통해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 대상 복합 디지털 헬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정량화된 개인 맞춤형 조기 치료와 예후개선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김붕년 교수는 “AI 리빙랩의 개소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조기진단과 고위험군 조기 감별 진단이 가능해져 환아의 예후 및 경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자폐장애 뿐만 아니라 ADHD, 지적장애, 언어장애, 틱장애 등 다양한 신경발달장애의 공존 및 감별 진단을 위한 빅데이터 구축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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