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MS, 이번 주 실적 발표
‘AI 전쟁’ 속 실적 체크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1분기 실적 시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메타, 아마존, 알파벳,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이중 메타와 아마존은 지난주 이 시간을 통해 실적 주요 체크포인트들을 확인해봤죠. 오늘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1분기 실적을 미리 들여다보겠습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외신 기사에서 자주 함께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AI 때문이죠. 공교롭게도 두 기업은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현지 시각 25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외신과 주요 IB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두 기업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와 AI 부문은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요. 반면, 두 기업의 사업 구조 특성상 주목해 봐야 할 차이점도 있습니다. 그럼, 먼저 두 기업의 실적 관전 포인트 중 차이점. 그러니까 알파벳의 광고 매출 둔화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판매량 감소를 짚어보고, 이후 클라우드와 AI와 관련된 내용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시장이 이번 알파벳 실적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건 바로 광고 매출입니다. 거시경제 역풍에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어, 알파벳 실적에 이런 점이 반영될 거란 우려인데요. 특히 에버코어의 경우 광고 시장의 겨울이 생각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며, 아마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광고는 알파벳 매출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광고가 10%, 광고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약 11%인데요.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로 넘어가 볼게요. 광고가 알파벳 실적의 우려 사항이었다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서는 PC 수요 둔화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주 금요일 애플 실적 미리보기에서도 짚어드렸는데요. 시장조사기관은 ID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PC 수요는 코로나19 당시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후 소비 지출 및 기업 투자 감소 그리고 원격 수업 감소로 2021년 이후 둔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시장이 두 기업 실적에 있어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건 바로 클라우드 부문 매출입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흐름 상으로는 클라우드 매출이 우상향 곡선. 그러니까 분기별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는 느려졌는데요.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클라우드 지출을 줄이고 있다 보니,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거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클라우드 매출 둔화를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글로벌 IB들 역시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즈호는 최근 글로벌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수요 둔화를 암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씨티은행 역시 기업들이 클라우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점을 들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 추정치를 시장 전망보다 5%포인트 내려 잡기도 했는데요.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알파벳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이번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블룸버그 역시 회사가 클라우드 부문에서 비용을 줄이고 있어 이번에 알파벳 클라우드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도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요소들은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것들이죠. 이런 역풍에도 불구하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 이후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요. 바로 AI입니다. 실적 콘퍼런스에서 두 기업의 경영진들이 하는 AI 관련 발언들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데요.
특히 배런스는 AI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가이던스가 앞서 언급한 클라우드 및 광고 매출 둔화, 그리고 PC 수요 감소와 같은 악재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었는데요. 따라서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런 의미에서 투자자들은 경영진들이 어떤 톤으로 AI에 대해 언급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한 가지 외신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검색엔진 점유율 경쟁인데요. 최근 뉴욕타임즈는 삼성이 구글 검색엔진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스마트폰 기본 검색 엔진을 바꿀 수도 있다는 보도하기도 했죠. 그렇다 보니 구글이 빙에게 점유율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본격 제기됐는데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AI가 개발한 챗GPT를 탑재한 검색엔진을 출시했지만, 아직 구글은 AI 탑재 챗봇 검색엔진을 공식적으로 내놓지는 않았죠. 따라서 블룸버그는 아마 구글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런 위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언급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두 기업의 희비를 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갑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체크포인트 짚어봤는데요. 인베스팅닷컴 기준 두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지난 4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치와 함께 앞서 언급한 AI에 대한 가이던스 역시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