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밈주식'으로 꼽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BBBY)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밈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관련 절차를 위해 챕터11(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파산 절차 기간 중 전문금융 회사인 식스스트리트스페셜티렌딩으로부터 2억4천만 달러 규모의 DIP(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를 받아 360개 매장과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당분간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지난 2021년 초 게임스톱부터 시작된 '밈주식 열풍'의 대표 종목 중 하나로, 월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맞서기 위해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밈주식들을 대거 매수하면서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오갔다.
2020년 4월 3달러 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2021년 2월 1일 1,485% 폭등한 53달러까지 오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현재 0.29달러까지 추락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채는 52억 달러, 자산은 44억 달러이며 파산을 피하기 위해서는 오는 26일 전까지 약 3억7,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최근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추가 자금 조달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지난주 보유 주식 가운데 1억여 주를 팔았지만 4,850만 달러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월가 전문가들은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무리하게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전자상거래 부문을 소홀히 한 것이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역시 베드배스앤드비욘드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자가 2만5001명~5만명 사이며, 뉴욕멜론은행이 11억7000만달러의 가장 많은 무담보채권을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서학개미들이 높은 주가 변동성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베드배스앤드비욘드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서학개미의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순매수 금액은 1,017만 2,324달러(한화 135억2,410만 원)로 순매수 상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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