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수법이 불황 매뉴얼로"…진화하는 꼼수플레이션

김예원 기자

입력 2023-04-25 19:06   수정 2023-04-25 19:06

    <앵커>
    요즘 과자나 초콜릿, 간식 드시고 양이 작아졌다고 느끼신 분들 계실 겁니다.

    값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인데요.

    고물가 시대, 정부의 압박에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식품회사들의 고육지책인데, 이러한 전략이 더욱 진화하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맥주 회사가 새롭게 출시한 캔맥주 묶음팩 상품입니다.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지만, 맥주 1캔의 용량(mL)이 기존보다 5mL 줄었습니다.

    봉지 과자나 요구르트 중량(g)을 줄이고, 낱개 과자를 덜 넣기도 합니다.

    고물가로 원재료 값이 오르자,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양을 은근슬쩍 줄이는 식품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인데, 제품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을 줄여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거두는 겁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비단 최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가령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식품 업계에 등장한 '질소 과자'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엔 이 슈링크플레이션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과자 두 상자가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제품은 중량이 6% 늘었는데요. 가격은 10%나 올랐습니다. 늘리는 양에 비해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인상한 겁니다.]

    또 다른 제품인 용기 껌도 중량은 14.9% 늘리면서 가격은 20% 올렸습니다.

    양을 줄인 치킨 메뉴가 출시되기도 했는데, 줄어든 양에 비해 가격 내림폭이 너무 작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지금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그런 전략적인 선택을 이제 기업들이 할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결국에는 이제 소비자들이 종전과 같다고 그렇게 믿도록 하기 때문에 썩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죠.]

    고물가 시대, 슈링크플레이션이 어느새 식품 기업들의 매뉴얼로 자리잡은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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