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동맹…미국 배터리공장 짓는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4-25 19:04   수정 2023-04-25 19:04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SK온과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합니다.

    양사의 북미 첫 '전기차-배터리 동맹'인데요.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 가능해졌고, SK온 역시 '현대차'라는 확실한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SK온과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웁니다.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5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합니다.

    공장이 들어설 미국 조지아주는 기아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여기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까지 건설 중인 요충지입니다.

    합작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에 전량 공급됩니다.

    [서강현 / 현대차 IR담당 부사장 (컨퍼런스콜) : 해당 차종도 2025년부터 진행됩니다. 35GWh가 다 돌아갈 정도의 생산 계획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SK온은 50억 달러, 약 6조 5,000억원을 절반씩 투자합니다. 북미에서 이뤄지는 첫 '배터리 동맹'입니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의 합작 공장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현대차·기아 자동차 중 미국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은 없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GV70은 북미 생산이라는 조건은 충족했지만,

    차에 들어가는 SK온의 배터리를 중국에서 만든다는 이유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미국이 2032년까지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치까지 제시한 만큼, 확실한 배터리 파트너를 만든 셈입니다.

    그간 이렇다 할 신규 수주가 없었던 SK온 입장에서도 북미 시장 공략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에서 포드와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던 SK온은 '현대차'라는 새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북미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 미국 현지에서 제조한 배터리에 제공하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효과도 커집니다.

    SK온은 2025년까지 AMPC로 약 4조원의 세금 혜택을 얻을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배터리 합작 법인을 논의 중입니다.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70만대 분의 배터리가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중순께 세부 내용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차-SK-LG그룹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북미 전기차-배터리 동맹에 나섰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CG: 최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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