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살아날거야"…동생 시신 방치한 종교 지도자

입력 2023-04-25 20:59  


기도를 하면 숨진 동생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 약 2년간 시신을 그대로 둔 종교 지도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5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송병훈 판사는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종교 지도자 A씨와 신도 B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각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 제안으로 2019년부터 A씨 동생과 같은 집에서 살던 B씨는 2020년 6월 A씨 동생이 불명확한 이유로 집에서 숨진 사실을 목격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A씨는 동생이 기도를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 B씨에게 시신을 그대로 두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사망 사실을 국가기관에 신고하거나 장례를 치르지 않고 2022년 6월에 주거지 임대인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할 때까지 시신을 그대로 둔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와 처벌 전력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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