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 피델리티 매니지먼트&리서치 부회장이 애플과 엔비디아 매수 기회를 놓친 것이 후회된다고 고백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린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애플과 엔비디아 같은 일부 빅테크 기업들을 매수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면서 "주식에 투자할 때는 향후 5년 동안의 성장 기회를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터 린치 부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폭발적인 성장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은 복잡한 회사가 아니고 훌륭한 대차대조표도 가지고 있는데 어리석게도 애플에 대한 연구를 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딸이 250달러에 아이팟을 사는 것을 보고 애플이 높은 이윤을 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린치는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것도 후회된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지난 몇 년 동안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기업 가운데 하나"라면서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챗GPT'가 일으킨 AI 열풍으로 지난해 약세를 딛고 올해 80% 가까이 반등한 상태다.
한편 피터 린치는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한 적도 있고 작동 원리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지만 암호화폐는 전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비트코인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투자자들이 조금 더 신중한 자세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며 "주식을 고를 때는 회사가 향후 5년 동안 잘 성장할 수 있을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투자 전설로 불리는 피터 린치 부회장은 지난 1977년부터 1990년까지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를 관리하며 연간 29.2%의 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린치의 활약으로 2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피델리티의 자산 규모는 14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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