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적자폭 확대로 올해 연간 영업손실만 10조 원에 육박할 거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업황 반등을 예고했습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상했던 최악의 영업손실이 현실이 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은 3조 4천억 원.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1조 8천억 원에 더하면 2개 분기만에 누적된 적자만 5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최대 적자 이후에도 매 분기마다 2조 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적자 규모만 10조 원에 달하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에서 "이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 감산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우현 /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2분기부터 공급업체들의 감산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메모리 재고 수준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도 감산 행렬에 동참한 만큼 반도체 재고 소진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진정돼 2분기에는 매출 반등이 가능할 거라는 시나리오입니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AI 구동을 위해선 데이터센터 서버용 DDR5, 고대역폭메모리 HBM 등 최첨단 메모리제품이 필수로 꼽힙니다.
현재 HBM 시장 장악력이 가장 높은 건 SK하이닉스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DR5 고용량 서버 제품은 지난해보다 6배 이상, HBM은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 GPU에 HBM3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업계 최초로 5세대 제품 HBM3E를 양산할 방침입니다.
10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SK하이닉스지만 돌아올 호황기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게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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