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26일(현지시간) 계속되고 있다.
미 동부 기준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이 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20.76% 하락한 6.42달러(8천589원)에 거래됐다.
전날 약 50% 폭락한 데 이어 다시 20%대 급락세다. 다만, 장중에 40% 넘게 떨어진 것에 비하면 하락 폭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로 위기설이 점화되면서 대규모 예금이 인출했다는 실적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지원받아 급한 불을 껐지만, 추가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 은행은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 은행들에 이 자산 중 일부를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 추가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은행으로서는 손실을 볼 수 있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자신들이 파산할 경우 당국의 규제 비용 등이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산 매각이 이 은행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미 금융자문사인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애널리스트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자산은 매각될 수 있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실제 가격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에 매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VB 파산 당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미 당국은 현재로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급한 불을 끄는 작업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일단 미국 내 다른 지방은행으로 확산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이날 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자이언즈 뱅코프의 주가는 1.5%,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키코프 주가는 3% 상승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2.8% 올랐고,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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