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4월에도 제조업 체감 경기 부진이 지속됐다.
화학 제품·자동차 경기가 개선됐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업종별로 상황은 달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0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63)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3∼4월 70을 나타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재고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가 하락했고, 철강 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1차 금속(-9포인트) 체감경기도 악화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화학물질·제품(8포인트)이 상승했으며,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늘어나며 자동차(6포인트) 경기도 개선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대기업이 1포인트 하락했으나 중소기업은 2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기준으로는 모두 전월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 위주로 BSI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무역적자가 커지는 등 수출이나 대기업은 (업황이) 좋지 않지만, 중소기업 중 반도체 장비나 1차금속 업종의 일부 기업은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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