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를 마치고 반등하던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내년부터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로스쿨 폴 차이 중국센터 선임연구원은 27일 한국경제TV·한경미디어그룹 주최로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로치 연구원은 "2010년부터 총요소생산성(TFP)이 감소하고 있고, 2016년 중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정점을 찍었다"며 "내년부터 우려스러운 시기"라고 말했다.
중국보다 18년 앞서 생산가능인구가 정점을 찍은 일본의 경우 총요소생산성(TFP)이 감소하는 문제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바 있다.
로치 연구원은 중국에 일본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은 부유한 상태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중국은 부유해지기 전 이미 성장이 이뤄졌다(끝났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중국이 인구 감소 역풍을 막기 위해선 생산성 성장을 가속화 하는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진단했다.
그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으로 성장이 이전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려면 미국과 관계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이 공급망 단절과 분절로 글로벌 경제에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치 연구원은 "미·중 사이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관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 기구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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