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로 촉발된 하한가 사태는 8개 종목이 포함된 ETF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주가가 단시간에 폭락하자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해당 종목을 구성종목에서 빼거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연속 하한가 사태로 8개 종목을 담고 있던 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쳤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의 ESG우수기업 ETF는 지난주에만 14%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 ETF는 삼천리와 서울가스, 하림지주를 담고 있었는데, 하한가 사태 직전인 지난 달 21일 ETF 내 비중이 15%에 달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28일부터 해당 ETF에서 이들 종목을 모두 제외했습니다.
때마침 4월 구성종목 정기변경일과 맞물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8개 종목이 편입된 ETF를 운용하는 다른 운용사의 사정은 다릅니다.
정기변경일이 6월로 예정돼 있고, 이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주가 변동성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KB와 미래에셋, 삼성자산운용은 이들 종목을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까지 편입된 ETF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의 ETF 내 비중은 2~4%로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반대매매와 공매도에 저가매수세까지 뒤섞이면서 주가 변동성은 커질 때로 커졌습니다.
운용사나 지수 사업자 입장에선 관련 종목을 계속 구성종목에 포함할지, 투자자보호 일환으로 빼야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추종 비율이 70%이고, 나머지 30%는 운용역이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종목을 뺄 수 있습니다.
다만, 패시브 ETF의 경우 회사가 부도나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용사가 구성종목을 바꿀 수 없습니다.
대부분 ETF는 패시브로 6월 정기변경 때까지 관련 종목을 보유해야 하는 셈입니다.
이들 운용사는 당장 관련 종목을 제외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SG증권 매도폭탄을 맞았던 8개 종목 가운데 오늘 증시에서 1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민영, CG: 최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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