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객이 '큰 손'…국내 소비 192%↑

장슬기 기자

입력 2023-05-03 10:23  

올 1~2월 베트남 관광객 589%↑
인당 카드승인금액 19만7,000원


최근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규제 완화, 비자제도 개선 등이 시행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그 중 베트남 관광객이 국내 관광 소비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적별 외국인 관광객 현황에서 베트남 관광객은 전년 동기간 대비 7,320명에서 5만449명으로 589% 증가하며 최대 급등률을 보였다.

실제 베트남 관광객은 국내 관광 소비로는 가장 '큰 손'이었다. BC카드가 2022년 외국관광객 국내 가맹점 소비현황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은 중국, 일본 관광객 대비 인당 카드평균승인금액(승인금액을 승인건수로 나눈 수치)이 19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 금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베트남 관광객의 방한 목적에 따른 소비성향도 뚜렷했다. BC카드가 분석한 최근 3개년 베트남 관광객 국내 소비 상위 업종은 면세점과 백화점, 병원, 화장품 업종이었다.

특히 2022년 면세점과 백화점은 전년대비 각각 1,837%, 400%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당 소비 상위 업종들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외래관광객 조사'에서 베트남 관광객의 한국 방문 선택 목적(쇼핑, 식도락, 미용, 의료 관광 등)과도 비슷했다.

이처럼 베트남 관광객이 국내 관광에서 카드 이용액(2022년 전년대비 308% 증가, BC카드 매입액 기준)이 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현지 카드를 이용한 국내 결제 가맹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BC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관광객들이 국내 가맹점에서 베트남 'NAPA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양국간 네트워크 연결을 완료했다. 각 카드 가맹점은 결제 단말기(POS) 업그레이드를 통해 NAPAS 카드를 승인받을 수 있지만 현재 국내 대형 면세점과 최다 점포 편의점 등 일부만 시스템 개발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NAPAS는 베트남 48개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1억장 이상 자체 브랜드 카드를 발급한 대형 국영 결제중계망 사업자로 원활한 국내 승인이 가능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BC카드는 백화점, 면세점, H&B(헬스앤뷰티) 업종 등 베트남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 찾는 업종 중심으로 가맹점 참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BC카드는 NAPAS와 함께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을 제작해 국내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베트남인이 한국인 친구가 함께 서울 관광지(북촌 한옥마을, 전통시장 등)를 방문한다는 내용으로 NAPAS 카드 결제 장면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해당 영상은 베트남 NAPAS 본사, 회원사 은행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 이달 중 공개 예정이다. 또한 9월 20일까지 베트남 관광객이 국내 NAPAS 가맹점에서 50만동(한화 약 2만8,000원) 이상 결제 시 20% 캐시백(개인당 월 1회, 최대 100만동) 행사도 진행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중산층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해외여행시장도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가 한국관광 마케팅 사업을 진행 중이며 BC카드, NAPAS와도 협력해 베트남 관광객 유치와 소비 증진을 위해 공동 방한관광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은 "지난 1분기 베트남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전년 대비 192%가 증가했고 올해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맹점 측면에서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BC카드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에서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국내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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