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조정되며 1.5%로 수렴되는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보다 더 낮은 1.3%을 제시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혜와 정보기술(IT)부문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9일 올해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한 1.8% 보다 0.5%포인트(p) 하향조정한 수치로 다른 기관들 보다 더욱 보수적인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누적된 저축과 대면 경제활동 확대 등을 배경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이 성장에 대한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 것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일단 기관들마다 리스크에 대한 가중치가 좀 다르다"며 "다른 기관들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이유가 중국 리오프닝, IT부문 턴어라운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두가지가 하반기에 본격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황의 경우에도 하반기에 좋아진다해도 재고가 감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생산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며 "현재 삼성전자 등이 감산에 들어갔는데 생산 자체가 턴어라운드 하는 것이 확인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고 부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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