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총 2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을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현대차의 울산 신공장 투자 소식은 지난해부터 나왔는데 오늘 착공 시기를 못 박았군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지난해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울산 신공장 계획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총 2조 원 규모라고 말했는데요. 오늘은 세부 로드맵이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광역시 북구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용 공장도 인근에 들어서는데 전체 면적은 23만 제곱미터(㎡), 약 7만 1천 평에 해당합니다.
울산 신공장 완공 목표는 2025년입니다. 이에따라 올해 4분기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이 짓겠다고 발표한 국내외 전기차 전용공장이 3곳으로 늘어납니다.
전 세계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 생산기지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서후 기자가 현대차그룹의 전체 생산기지를 짚어드립니다.
<앵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전기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건데요.
1년 전만 해도 우리 반도체 산업이 수조원 대 적자국면을 맞이할 거라고 예상 못했잖아요.
지금 당장은 좋지만 자동차 산업도 언제까지 호황이 이어질지 불안한 시선도 있습니다.
<기자> 일단 올해까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요. 2분기에도 호실적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3.9조 원, 기아의 영업이익은 약 3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각각 30% 이상 늘어나는 건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1분기 보다도 각각 수천억 원씩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내내 이런 기조가 이어져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은 13조 원, 기아는 10조 원이 기대됩니다.
두 기업 모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앵커>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출고 물량이 늘어났다는 걸 감안해도 경이로운 실적인데요.
수익성이 높은, 한 마디로 비싼 차가 잘 팔린 덕분인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현대차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판매량만 놓고 보면 과거에 훨씬 많았습니다.
중국 사드보복 전인 2015년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800만 대가 넘어서 지금 보다 판매량이 100만 대 이상 많았습니다.
실적은 지금이 훨씬 좋은데요. 자동차 한 대를 팔아서 남는 돈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요. 현대차의 경우,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이 약 57%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가격이 비싼 제품을 팔았다는 건데요. 기아도 마찬가지로 SUV 판매비중이 66% 정도로 지난해 보다 늘었습니다.
일본 도요타가 내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5조 원 초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현대차·기아 합산 1분기 영업익이 6조 5천억 원에 달하는데, 1년에 1천만 대 만들어 파는 도요타 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겁니다.
<앵커> 이제 관건은 미래차 전환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으로 전기차는 큰 도전에 직면했는데요.
<기자> 현대차그룹이 밝힌 올해 1분기 순수전기차(BEV) 판매량 집계를 보면요.
현대차 기아 합산 지난해 약 7만 6천대에서 올해 1분기 13만 5,200대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전기차 판매가 늘었습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일부 제약이 있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판매량을 늘려가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전기차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 전기차들이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통계 차이는 있지만 순수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1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7위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6위에서 오히려 한 단계 밀려났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기차 364만 대를 생산해 글로벌 전기차 톱3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전기차 전용 설비는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지속돼야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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