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에너지 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 1분기 20% 가까이 줄어든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현지시간 9일 밝혔다.
아람코는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318억 8천만 달러, 우리 돈 약 42조 3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둔화에도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에서 장 초반 7.2%까지 오른 뒤 전일 대비 3.2% 상승해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 아람코의 최근 실적 둔화는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브렌트유 기준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평균 81달러까지 하락했고, 2분기 들어서도 배럴당 70달러대를 오가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지난달 하루 16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지만,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와 신용경색 등의 우려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원유시장의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원유시장 약세는 중앙은행의 통화긴축과 경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올해 중국과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원유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세르 CEO는 이어 "아람코는 재무적으로 높은 신뢰도와 낮은 생산 원가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강력한 수익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여 유가 사이클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람코는 잉여 현금 흐름은 309억 달러, 1분기 배당금으로 지난해보다 4% 증가한 약 195억 달러, 우리 돈 25조 9천억원 규모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 등은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대한 추가 배당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람코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과 네옴시티 건설 등으로 인한 재정 지출이 증가해 배당 확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와 투자자 등에 모두 75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조원 규모의 배당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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