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연간 순이익을 훌쩍 넘는 규모로, 충당금을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부동산PF대출 부실 우려 등에 대비해야 한다며 추가 적립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방파제 쌓기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실 여신에서 손실이 날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충당금.
4대 금융지주가 매분기마다 차곡차곡 적립해둔 충당금 총액은 올해 1분기 기준 무려 23조원에 육박합니다.
연간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규모입니다.
미국의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미국 투자은행의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평균 1.49%. 4대 금융지주 역시 1.4~1.7% 선입니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가 되고 있는 부실 대출채권 기준으로 보면, 대출 잔액의 3~4배에 가까운 금액이 충당금으로 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지주는 올해 말까지 공격적으로 충당금 추가 적립에 나설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자본확충을 골자로 한 각종 건전성 강화방안 도입을 예고하고 있고 은행, 카드 할 것 없이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오르고 있는 점, 오는 9월 코로나대출 만기연장 종료에 따른 후폭풍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반기 부동산PF대출의 연쇄 부실 우려가 큰 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합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정부가 PF대출 관련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상당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거기에다가 연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고금리가 지속된다면 금융권의 PF대출 위험성이 점점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부동산PF대출에서 부실채권 비율 자체는 낮은 수준이지만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연초 행동주의펀드의 배당 확대 요구로,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금융권.
잠재리스크 요인들이 하나둘 더해지면서 공격적인 배당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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