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부진한 바이든…"트럼프에 패배 가능성"

입력 2023-05-11 05: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공식화 이후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채 낮은 지지율이라는 늪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각종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며 민주당 내부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민주당을 휘감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행 민사소송에서 패소했으나, 많은 민주당원들은 일련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당(민주당)이 트럼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맞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39%)을 6%포인트 앞섰다.

하버드대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의 지난달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3%포인트 차로 제쳤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에서는 두 사람이 46%의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 팽팽히 맞섰다.

전날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최저치(36%)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가 굳어지면 장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대체적 분석이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 사람 모두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의 우세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이라는 근본적 약점에 경제 문제 등 정책적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 정책인 이른바 '42호 정책'을 폐기를 앞두고 불법이민자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민사소송 패소를 시작으로 줄줄이 사법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의회난입 사태로 미국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꼬리표가 달려 있어 본선에선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 출신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전과 바이든 대통령의 고전 모두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이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수 있지만, 이를 보고 있기는 힘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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