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NBC유니버설의 광고책임자 린다 야카리노가 후임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트위터 CEO는 이날 앞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CEO로 채용한 여성이 6주 이내에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WSJ 보도에 따르면 야카리노는 현재 NBC유니버설에서 광고·파트너십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미국 대중매체·엔터테인먼트 업체인 NBC유니버설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광고효과를 더 효율적으로 측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광고업계 옹호자로 활동해왔다.
특히 야카리노는 NBC유니버설의 광고 판매를 이끌면서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야카리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무더기 해고 등으로 비판받는 가운데 우군 역할을 자처해왔다.
야카리노는 지난달 18일 업계 행사에서 머스크와 대담을 했고 둘의 대화를 공유한 트윗에서 방종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는 머스크의 지론인 표현의 자유 극대화를 지지했다.
그는 작년 가을 광고업계 콘퍼런스에서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변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WSJ은 유력한 후보로 야카리노를 주목했으나 트위터 내부 승진설 등 다른 관측도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후임 CEO와 관련한 트위터 내 대화는 엘라 어윈 트위터 신뢰·안전 책임자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트위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어윈은 머스크가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해임된 요엘 로스에 이어 그 자리를 맡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업계 내부자들 사이에서나 블라인드에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머리사 메이어 전 야후 CEO, 수전 워치츠키 전 유튜브 CEO,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이자 함께 자녀를 둔 관계인 시본 질리스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 CEO로 활동해오면서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의향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인수한 지 한 달만인 작년 11월 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세계를 대표하는 억만장자 가운데 하나인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이끌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에는 트위터 일상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방안을 트위터 찬반투표에 부쳐 자신의 CEO 사퇴를 지지하는 결과를 끌어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올해 2월에는 연말께 새 CEO를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내 역할은 제품, 소프트웨어, 시스템 운영을 감독하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바뀔 것"이라고 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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