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1%포인트(p) 올라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돈을 빌린 사람의 소비가 0.49%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과 소비의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표본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리가 1%p 오르면 평균적으로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94%p 높아진다.
DSR은 연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이다. DSR이 1%p 높아진다는 것은, 소득의 1%를 원리금을 갚는 데 추가로 써야 한다는 뜻이다.
김 연구위원은 "KCB 자료 분석 결과 DSR이 1%p 높아지면 분기별 소비가 0.06∼0.44% 범위에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내용을 종합하면 금리 1%p 인상으로 대출자의 현금흐름 악화는 분기별 소비를 0.49%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차주 특성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DSR 상승 폭이 급여소득자보다 컸으며, 그로 인해 소비 감소율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9세 이하 청년층이 다른 연령대 대비 소비를 더 많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우리 민간 소비에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채 보유 가구 비율, 부채 보유 여부에 따른 평균 지출액을 고려하면 대출금리 1%p 인상이 DSR을 변화시키면서 전체 소비 감소 정도는 약 0.2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소비제약은 특히 자영업자, 저연령층에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해당 계층의 소비 여력과 연체 위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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