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국내 에어컨 점유율 1위 두고 신경전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했다고 발표하자 LG전자가 즉각 "공개한 자료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라며 반박하면서다.

삼성전자는 14일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를 들어 자사의 에어컨이 1분기 국내 시장점유율 48.6%을 차지하며 지난 2013년 이후 10년 연속 1위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2.5%로 나타났다.

이에 LG전자는 해당 자료의 점유율이 실제 점유율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전혀 없다"며 "금일 삼성이 발표한 GfK 데이터에는 LG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사 간에 에어컨 시장점유율 공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가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는 TV 광고를 내자 LG전자가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하며 갈등을 빚었다. 당시 LG전자는 "LG전자가 GfK 통계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연 200만∼25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올해 평년 대비 더운 날씨 등으로 비교적 빠른 에어컨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