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2분기 전기요금은 kWh당 8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요금 인상 소식에도 한국전력은 오전 9시 4분 현재 전거래일 보다 250원, 1.27% 떨어진 1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은 지난 12일 25조 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는데, 부동산 매각, 임금 인상분 반납 등에 더해 일부 전력 시설의 건설 시기를 늦추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때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한 것에 따른 역마진 구조로, 2021년 5조8465억원, 2022년 32조6034억원, 올해 1분까지 6조1776억원 등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93조원에 육박, 올해 '부분 자본잠식'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자구안 발표에 이어 전기요금 인상까지 이어지며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 개선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한국전력의 재무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무너진 전력 시장 생태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선제적 매수 전략을 강조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2만8000원,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문 연구원은 최근 전력시장이 kWh당 140원대로 하락하면서 원가 구조가 개선되는 추세도 함께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인상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수준이라 평가하며, 2024년 기준 4조4천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전망했다.
이어 그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한전은 이미 흑자 전환과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금부터는 시장의 초점은 흑자전환 여부가 아니라 2024년 이익 규모이며, 당사는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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